십일조. 당연하지만 민감한 이야기

Posted 2008. 12. 29. 11:2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기독교에는 십일조라는 명목의 헌금이 있다. 비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수입의 10%를 세금으로 제풀 한다고 하고, 일명 '신실한' 기독교 인들에게서는 원래 내것은 하나도 없었으니 100을 벌어 90% 씩이나 내가 갖게 되었다고 감사를 한다. 하지만 교회에 나가시는 분들도 십일조에 대해서는 받아 들이시는 느낌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목사님들은 십일조에 대한 설교를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씩은 하시고 계시지 않은가 싶다. 그런데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미국 교회에서는 헌금에 대한 설교, 심지어 광고도 들은 적이 없다. 그 교회에 깊이 들어간 적이 없어서 교회 member들 에게는 어떻게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십일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 겠다.

일단 이 글은 기존의 기독교라는 명칭을 붙인 개신교에 대한 적지않은 비평이 들어 있다. 불편하신 분은 그냥 창을 닫으시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준비가 되셨으면 아래 글을 차근차근 읽으시면 된다.

십일조는 당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십일조에 대해서 찬성의 의견이다. 어라, 그럼 기존 기독교와 다른게 뭐냐? 하고 반문 하실분도 계실것이다. 일부 분들은 그래 기독교좀 까발려 줘라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끝까지 읽어 보시라. 

십일조의 기본 개념이 무엇인지 알고나면 비 기독교 인들도 십일조 하라고 하실꺼다. 비록 본인들은 별로 내고 싶지 않으실 지라도 말이다. 십일조에 대한 언급은 구약성경 초반부 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모세가 이집트(성경에는 '에굽')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면서 땅 분배가 이루어 지게 된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12지파가 있었다. 12지마에게 골고루 땅이 돌아간것이 아니라 11지파에게 땅이 돌아갔다. 그리고 탈출 당시에 하나님의 상징물과 하나님의 천막을 나르던 지파였던 '레위'지파에게는 땅 대신에 하나님의 일을 수행토록 하고, 나머지 11 지파에서 자신들의 수입의 10%를 떼어서 그들을 먹여 살리도록 하였다. 단순히 제사장 - 지금의 목사- 에게만 그 수입이 돌아가게 한 것이 아니라 제사 업무를 관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정도의 재물이 돌아 가도록 예비한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그 재산을 가지고 본인들만 먹은것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도 돌 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서 신약시대로 넘어가 보자. 예수님 승천이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교회를 만들게 되었다. 재산이 있는 자들은 교회에 자신들의 재물을 기꺼이 헌금해 주었다. 그들은 재산의 10%가 아니라 더 많은 부분을 헌납 했다. 그 돈은 당시 지도자들 이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황금 지팡이와 멋진 옷'을 사서 품위 유지를 하라고 준 것이 아니라, 함께 있던 가난하고 힘이 없는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들을 먹여 살리는데 쓰여졌다. 

내가아는 헌금, 그리고 십일조의 기본 전제는 그 돈이 사회로 다시 흘러 가도록 하는데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을 보고 무시무시한 종교, 율법만 있는 종교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슬람이 지금 한국의 기독교 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더욱 선 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어학연수중에 만났던 '오사마'군은 그들의 종교에 대해 수업시간에 가끔 나누어 주었는데, 그들은 따로 헌금을 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전체 재산 - 수입의 10%가 아니다. 전 재산이다-의 10%를 매년 정산하여 그들의 종교 지도자에게 주고, 그 종교 지도자는 이 돈을 가지고 대부분을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멋지지 않은가? 그 무섭기만 하다고 상상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말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십일조의 대부분을 자신의 교회에다가 썩혀 둔 다면 나는 그 교회에 내 재산을 강탈당할 마음이 전혀 없다. 물론 어마어마한 교회의 0.5% 사회 환원이 가난한 교회의 50% 환원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나머지 돈으로 자신들의 교세확장에만 사용한다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 인가? 그래, 사회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주위의 가난한 교회에 대해서 좀 나누어 주라고 하면 내가 나쁜 사람인가? 농어촌, 산간 벽지에서 목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교단 차원에서 큰 교회들이 나서서 십일조 받은 부분을 나눠서 그분들에게 분배 해 주는건 안되는건가? 같이 목회하는 분들, 구약시대랑 비교하면 같은 레위지파 사람들인데 가족들 마져 외면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면 되는건가?

나는 십일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찬성할 것이다.
하지만 교회들이 헌금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 대로 사용을 해 주기 역시 바랄 것이다. 
헌금하면 끝 아닌가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헌금한 돈에 대해서 그 돈이 올바른 곳에 사용 되도록 요구하는것 또한 나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 한다. 내 돈을 받아서 사용하는 사람역시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고, 그들도 실수 할 수 있기 때문에 나 역시 그들이 올바로 사회에 환원 시키도록 주장해야 한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헌금을 교회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교회에 다닐 것 같지 않다는 것인데, 그런 현실을 감안 해서 이렇게 라도 인터넷이란 공간에 글을 남길 수 밖에 없을것 같다. 

교회들이여, 아니 목사님들이여! 성도들이 교회에 낸 십일조와 헌금을 당신들 만의 재물이라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십일조를 명 하셨을 때에는 모든 목회자와 교회일을 함께하는 이들을 돌보라고 하신 것이며, 또한 주위의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하나님 대신 돌봐 달라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물입니다. 당신이 이 책무를 소흘이 하고, 자신만의 부를 쌓아 낳아갈수록 당신들이 설교때 마다 부르짖는 심판의 때에 하나님이 슬피 울며 당신들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강남의 부자들과 고위 관직자들만을 위해 돌아가신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희망이 없고, 억눌려 있던 이웃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까지 내 놓으셨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