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말씀 하시곤 했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한다고...
어릴적 나는 그 말이 무었인지 몰랐다.
그냥 나 하고싶은대로 살면 되고 그냥 그렇게 살아 가기만 하면 되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조금은 그 말이 무었인지 알 듯 하다.
2002년 12월에 구미로 내려가서 파견근무를 시작한 이후 지금의 아내인 지원이와 매일 전화로 그 아쉬움을 달래곤 했는데 어느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어머니께 매일아침 문안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니가 사랑을 시작했구나 했다. 난 그때는 어머니가 왜
이런말을 하시나 했다.
2003년 7월에 지원이와 함께 태국집으로 갔다가 홀로 돌아왔다. 태국에 남아있던 지원이에게 전화 통화를 하는데 눈물이 났다.
누군가와 떨어져 있는 것이 그렇게 슬펐던 것이 처음인것 같았다. 그전까지는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무언가 다름이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로인해 기쁘다는것이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그런가? 지원이를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주고, 함께 공부를 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아버지가 '다우미와 지원이는 나의 큰
기쁨이다' 라고 말씀해 주신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전에는 느끼지 못한 감정. 나로인해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행복해
진다라는 너무나도 간단한 사실이 느껴진다.
지금 난 너무나도 행복하다. 어린시절, 나밖에 모르던 시절을 지나 이제 함께라는 말의 의미를 하나둘씩 배워나간다. 난 너무
행복한 남자다. 아내와 내가 결혼식장에서 '함께'하자고 했던 약속을 내 몸으로 살아내 가기 시작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원이랑
나랑 둘이서, 그리고 하나님과 지원이와 다우미가, 이제는 내 가족들 모두 함께 말이다. 소망이 있다면, 10년 뒤에는 내가 이
글에다가 추가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다우미와 지원이와 우리 가족들과 그리고 사랑하는 내 민족과 '함께'하는
행복에 겨워 살고 있다라고.
사랑합니다 목동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방콕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