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펠리칸'


1 POSTS

  1. 2008.08.12 워싱턴에서 데리고 온 만년필들 1

워싱턴에서 데리고 온 만년필들

Posted 2008. 8. 12. 08:5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오늘 드디어 만년필 사진을 찍어서 올려본다.
토요일에 총 3개의 만년필이 내 손에 들어왔다.
그중 두개는 워싱턴에서 열린 PEN SHOW에서 직접 구매 해 온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 Fountain Pen Network란 곳에서 중고로 구매 한 제품이다. 지난번에 ebay에서 온 제품은 생각 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한국에 가면 수리를 받으려고 한다. 안되면 미국내 AS센터로 보내야 할 듯 싶다. (참고로 미국내 AS센터는 우리집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거리인데 직접 AS를 받아 주는지는 모른다. 나중에 메세지 보내 봐야 할 듯)

자 그럼 소개 하겠다. 이번에 장터에서 구한 펠리칸(Pelikan)사의 M100 흰둥이다. 만년필 촉은 EF (Extra Fine)이며 재질은 Steel이다. 촉을 검정색으로 코팅해 놨기 때문에 어떤 색의 잉크를 넣었는지 촉을 보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잉크를 몸통의 투명한 창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펠리칸 모델 중에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지금은 단종 되었다. (M150이 최 하위 모델이다.) 크기가 크지 않으므로 평소 필기하기에는 조금은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다이어리에 끼워넣고 다니면 어울릴 듯 하다. 필기감은 부드럽다. 이 한마디로 대신하고 싶다. 구매 가격은 41.5불. 원래 40불 이었는데, 배송할때 보험 들어서 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1.5불을 더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을 보니 실수로 M150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런데 이녀석은 M100이 맞다.

이제부터는 펜 쇼에서 구해온 녀석들이다.
먼져 Parker에서 만든 Vacumatic 제품이다.
이 제품은 4번의 큰 변화가 있던 모델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마지막 세대인 3세데 제품이다. 희안하게 첫 모델을 0세대라고 분류 하는게 뭔가 이상한 느낌이긴 하지만, 수집가들이 3세대라고 하니 나도 3세대 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전세대 제품들은 2 tone nib (촉이 금색과 은색이 섞인) 이지만, 3세대 제품만은 1 tone nib (한가지 색갈만 사용한) 이다. 사람마다 기호가 차이가 있고, 나도 원톤 보다는 투톤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이녀석이 끌렸다. 14k 금으로 만든 제품이며, 굵기는 F (Fine)사이즈 이다. 이 만년필은 1945년에 생산된 제품으로 어머니가 태어나기 전에 생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만년필을 구매할때가 가장 재미 있었던것 같다. 보통 구경하고 있으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았는데, 딱 한군데서 주인 아져씨가 나에게 흥정을 먼져 걸어 왔다. 미국에서는 펜쇼에 가는 사람들을 크게 2부류로 나눈다. 사용자 그룹과, 수집가 그룹 이 두가지 부류가 가장 큰 그룹이며 먼져 나에게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부터 물어 보았다. 나는 역시나 사용자 그룹이었다. 그는 나에게 어떤 브랜드를 선호 하냐고 물었지만, 만년필 만져본지 1개월도 안된 내가 무었을 알겠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런 말 하면 좋지 않을 듯 해서 내 예산인 100불을 넘지 않는 만년필을 찾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몇몇 펜들을 보여 줬지만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얇은 펜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또한 상당히 낡은 펜만 보여주고 있었는데 희안하게 이녀석이 눈에 들어 오는 것이었다. 한번 적어 보라는 말에 펜을 잡아 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굵기에 살짝 서걱 거리는 느낌이 드는 펜 이었다. 가격표가 궁금해서 스티커를 봤는데 한쪽면엔 $175가 다른면엔 $.75가 적혀 있었다. 그래서 이 가격이 175불인지 75불인지 물어 보았는데 그는 만년필 있던 주변의 만년필 가격을 쭈욱 보더니 75불만 내라고 했다. 기분좋게 사가지고 와서 이 만년필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 웹서핑을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세대 제품들의 최저 가격대가 100불은 넘고 있었고, 나와 같은 모델이 200불이 넘는 제품도 있다라는 것 이었다. 아무래도 아져씨의 실수(?) 또는 은혜로 인해 무려 100불이나 깍아서 사게 된 것이다. 그날 들인 기름값 + 고속도로 통행료 + 밥값을 지불하고도 남는 돈이 내게 돌아온 것이다. 하하하~ 아져씨 복받으실꺼에요.


마지막 제품은 Sheaffer사의 40년대쯤 만들어진 제품이다.
별로 인기가 없는 제품인지 몰라도 정확한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다. 단지 촉에 3이라고 적혀 있어서 그것으로 찾아 보았더니 촉은 14k 금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과 비슷한 모델이 1946년도에 생산된 제품이라고 하는것으로 보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재미 있는것은 만년필 촉을 만들던 사람의 센스가 촉에 들어 있는데, 촉에 하트 문양으로 구멍을 내 놓았다. 보면 볼수록 재미난 모양이다. 촉의 굵기는 EF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 중에 가장 얇게 써 진다. 덕분에 가장 서걱 거리는 소리를 내 주고 있다. 크기는 앞에서 올려 놓은 M100모델과 비슷하며, 역시 다이어리에 놓고 쓰면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혹시 이 모델에 대해서 정보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사진은 크기 비교하기 위해서 찍은 사진이다.
비교를 위해서 Lamy 사의 Vista모델을 같이 놓았다. 처음에 Vista샀을떄는 이정도로 큰지 몰랐었는데, 내가 작은 펜들을 사서 그런지 이녀석이 이렇게 크게 보일줄은 몰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서 부터 Lamy Vista, Parker Vacumatic, Pelikan M100, Sheaffer ?? 이다.
??는 모델명을 모른다는 뜻이니 구박하지 마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