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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5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조금 아프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조금 아프더라도

Posted 2008. 8. 15. 13:30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만년필을 산 다음에 내가 마음 먹은것은 내 글씨를 바꿔 보겠다는 것 이었다.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 졌다고 생각 하긴 하지만, 아직 까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한글을 쓸 때 더 어렵다. 영어는 참 단순한 알파벳 아니던가? 어짜피 알파벳 하나씩 적어 내려가다 보면 단어가 되고, 그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된다. 그러나 한글은 참 오묘하다. 특히 'ㅎ'같은 녀석을 밭침이 있는가, 밭침이 없어도 '하'라고 적을때와 '호', '후'를 적을때 모두 크기가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매번 글짜의 크기를 일정하게 맞추지 못해 엉망 진창이 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에 배운 사실중에 글씨를 이쁘게 쓰기 위해서 바른 자세를 잡으라고 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중에 겨드랑이를 가급적 붙이지 말고 손목이 아닌 팔 전체로 글을 적어 내려가라고 했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적어 본 적이 없어서 아직도 완전히 자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세를 잡을때 마다 어께에 통증이 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위에서 아래로 긋는 선이 팔을 조금 겨드랑이에서 떨어 트렸을 뿐인데도 더 바르게 내려온다는 사실이다. 이 작은 사실이 나에게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 준다. 조금 힘들더라도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30년이 넘도록 만들어온 습관에서 벗어 나는것이 어디 그리 쉽겠냐 하는 것이다.

이 나라도 그렇지 않을까? 대한민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빨리빨리'다. 일단 후다닥 해 보고, 안되면 말지 하는 어쩔떄는 도움이 되지만, 어쩔때는 독이되기도 하는 특성이다. 오늘도 나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 몇일전에 사온 만년필에 이상이 보이기에, 정확하게 요령을 배우지 않은 상태로 대충 알아낸 대로 만년필을 분해 하다가 부셔 버린 것이다. 과연 내가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익힌 다음에 고치기 시작 했으면 만년필이 부서 졌을까? 이제 대한민국이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먼져 울 대통령 부터 빨리빨리 밀어 붙이는 버릇부터 좀 고치셨으면 한다. 혹여나 자기가 생각하는거 다른 사람들이 방해 할까봐 마치 경마장의 경주마 처럼 옆을 보지 못하고 앞만보게 하고 달려가듯 채칙질을 해 대신다. 중요한 일에 대해서 좀 더 논의하고 좀 더 고민하고, 자신이 믿는 것이 정말 나라를 위한 것이라 하면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어 내야 하는것 아닌가?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이 없어서 그런것 일까? 본인이 생각해도 시간 끌면 본인의 생각이 어리석은 생각이란게 들킬까봐 그런것일까? 그런게 아니라면 좀 더 마음을 열고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는건 어떨까? 비록 평생 안 해 본 것이라 힘들겠지만,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다보면 내 악필이 조금씩 바뀌면서 편하게 글 쓰게 되듯이 당신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금만 마음을 여유있게 살아보기 바란다. 불쌍한 대통령이시여. 단지 이 말을 듣지도 못할꺼 같고, 들어도 마음이 변하지 않을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난 내 말을 하고 싶다. 난 민주주의의 나라 대한민국 국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