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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을 주고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Posted 2008. 11. 21. 03:4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얼마전 뉴스에서 보니까 미국 DVD관련 회사들이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오죽하면 철수할까 싶더라. 

인터넷이 보급되고 난 이후에 한국 DVD시장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죽어가고 있다.
음반 시장도 다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은반 시장이 죽어가는데 일조하는곳이 음반협회가 아닌가 싶긴 하다.
온라인 mp3시장이 커지고 있긴 한데,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분배를 해 주는 회사 및 단체가 없다고 한다. 

사실 맥 사용자로서 한국의 mp3를 하나 구입하려면 윈도우로 따로 부팅해서 다운 받고, 깨져 버린 한글을 손으로 다시 다 쳐 줘야 한다. (내가 윈도우를 영문판으로 깔고 싸는 바람에 더 귀찮아 졌다.) 덕분에 한국에서 mp3를 돈주고 산 기억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들은 음악이 너무 좋아서 모 사이트에서 mp3를 돈 주고 사도록 했다. 그런데 놀라운것이 곡당 사면 500~600원 정도 하는데 정기권을 사면 1만원에 150곡을 다운받게 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곡당 결제를 하고 있다. 매달 그렇게 다운 받는것도 나에게는 곤혹이지만, 저렇게 사 가면 과연 가수, 작곡가, 작사자 들은 뭐 먹고 사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 잘난 음반협회는 이런 구조 때문에 정확한 전산화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과연 전산화가 어려운가 싶다. 어렵긴 뭐가 어렵나? 결국 자신들이 게흘러 터져서 일 안하는것이지. 그네들의 말도 안되는 소리가 좀 웃기긴 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워낙 지갑을 안 열기 때문이 이런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생겨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엘범 전집을 다운받으려면 최소한 10불은 써야 한다. 엘범 하나 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150곡을 다운받아 듣는다는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희소식 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국 '쓰레기'양산을 자초하는 것 밖에는 안 보인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소프트웨어 가격이 좀 비싼가? 나도 안다. 하지만 그들은 작고 쓸만한, 그리고 돈을 주고 살만한 소프트웨어는 가볍게 불법복제 해 주거나, 더 비싸고 최고의 제품만을 고집하게 된다. 

사실 나도 예전엔 그랬었다. 
내가 처음에 컴퓨터를 접하던 시절에는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컴퓨터 살때 깔아주는 것이었다. '서비스'라는 명목하에 말이다. 그 이전에는 본인들이 불법복제한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복사해 주는 황당한 업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당연히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사는것 인줄 몰랐던 나도 죄를 지었었다. 

하지만 '공대'를 들어가고 난 다음부터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내 친구들 중에 소프트웨어를 짜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녀석들 월급이 살짝 걱정되더라.
그래서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소프트웨어를 나눠서 사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엄연한 불법이다. 혹자는 아무도 안 사는것 보다는 낫다고 하는데, 그래도 불법인 것은 사실이다.)

돈주고 프로그램을 사기 시작하니 아버지도 뭐라고 하시더라. 
아버지에게 소프트웨어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드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암튼 요즘 나는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먼져 
조금 조악하더라도 '공짜'로 사용할 소프트웨어 (Free Ware라고 한다)를 찾아본다.
조악해서 사용하기가 어렵다면 상용 버젼중에 '학생'판매가 있는 녀석을 찾아본다.
다행이 대학원 생도 학생 할인을 해 준다. 반값 또는 1/5 가격에도 팔아준다. 만세!!!!
그래도 없으면 포기하고 만다.

덕분에 예전에 어둠의 세계로 접했던 포토샵 제품은 우리집에서 없애 버렸다.
번들로 구매할 수 있었던 "Pixelmator"란 녀석 덕분이다. 
내 수준에서 필요한 사진 편집 기능이 다 들어 있다. 

한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백만원짜리 카메라 쓰면서도, 사진 편집 프로그램들은 불법복사해서 사용중이란 말인가? 그들이 과연 돈이 정말 없어서 그런것일까?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말한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Sun에서 지원해서 만들고 있는 'Open Office 3.0'으로 이주를 했다. 
나로서는 너무너무 즐겁게 잘 사용중이다. 

이렇게 돌아보면 쓸만한 녀석들이 많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불의한 세상에 살고 있다.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를 도둑질 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꿈이 있다. 어서 돈 많이 벌어서 '문화 생활'에 돈을 더 투자하고 싶고, 모든 소프트웨어를 '좋은 제품'들로 돈주고 사는 것이다. 조금 지갑이 가벼워 지겠지만, 그래도 나는 열심을 다한 사람들에게 나의 '돈'을 지불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나도 내가 일한 만큼 떳떳하게 받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