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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8 기득권, 그게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다. 2

기득권, 그게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다.

Posted 2009. 4. 28. 11:1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얼마전에 금연구역 확대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네요.
그곳에서는 비 흡연자와 흡연자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흡연자중 한분께서 이런말을 남기셨습니다.
요즘 몇년사이에 흡연자를 무슨 짐승 보듯 하면서 우리를 정죄한다.
우리그 그렇게 나쁜 존재인가?
나름 매너있게 흡연하고 있다.

아마도 그분은 그렇게 흡연을 하셨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분 말고 대다수의 분들은 아직도 다른사람을 배려 안하고 흡연을 하십니다.
비흡연자 입장에서 식당에서 담배 냄세를 맡아야 할때, 회의 석상에서 공기도 안 통하는데 담배연기를 맡아야 하는 고통을 아시나요? 우리는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역겹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적에 대부분의 어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곳에서 담배를 피워 댔습니다.

사회가 변했습니다. 흡연의 위험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접흡연의 위험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비흡연자들의 목소리가 커 졌습니다. 제발 혼자서 위험물질 피우시고 우리에게는 피해주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흡연자 분들은 억울해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그분들의 기득권을 기득권이 없던 사람들에 의해서 제한당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이렇게 글 남기면 흡연자 분들은 이게 무슨 '기득권'이냐고 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이 뭐 대단한것 아닙니다.
강남에 10억 넘는 아파트를 소유해야 기득권층이 아닙니다.
'사'짜 돌림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기득권층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분들이 이미 기득권층 입니다.
당연하다고 느끼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은 기득권층 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서 기득권층 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기득권을 형성 했었습니다.
흡연자들은 비 흡연자들에 대한 기득권을 누려 왔습니다.
또한 비 장애인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기득권을 누려왔죠.

이제 사회적인 소수자, 혹은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누려왔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고, 지금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던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먼져 내 권리를 양보하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지금 사회의 기득권층이라 불리우는 분들에게 짜증낼 권리가 없습니다. 당신 역시 더 짜증나는 가증스런 기득권일 뿐이니까요.

내가가진 당연한것이라 여겨졌던 것을 나눌줄 아는 사회, 그것이 선진국 입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눌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혹시나 착각 하실꺼 같아서 사족을 답니다. 내가 우월한 것을 약자에게 나누자는 것이지, 절대로 내가 가진것을 나보다 힘이있는 자에게 상납하라는 의도가 아닙니다. 자신의 힘을 악용해서 기득권을 누리는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고 들어갈 맘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