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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Posted 2008. 6. 25. 01:0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아아~ 잊으랴 어찌우리 그날을...

오늘이 무슨날인줄 아는사람???
그렇습니다~ 오늘은 6.25 민족의 비극이 시작된 날이라고들 하죠.
사실 6.25일이 민족의 비극이 시작된 날은 아닙니다.
민족의 비극은 일제시대를 지나서 독립을 하게 될 즈음하여 소련의 힘을 우습게 보던 미국이 부랴부랴 한반도를 반토막 내서 나누어 놓았던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고 6.25는 그 결과일 뿐입니다. 결국 우리의 최 우방이라 생각되는 미국의 어이없는 바보짓 덕분에 우리는 나라가 두쪽나 버렸습니다.

여기까지는 역사공부고, 그다음으로 6.25는 내 친구녀석 생일. 조준희라고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 까지 줄창 같이 다닌 녀석 생일. 그러니까 생일축하한다 준희야.

그리고 2005년 이래로 나한테 앞의 두가지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생겼으니 그건 바로 지원이랑 다우미가 결혼한 날이라는 것이지!!!! 여기서 잠깐. 왜 6.25에 결혼했냐고?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냐고? 흠... 솔직히 말해서 2005년 6월 25일은 토요일이었어. 그리고 울 색시가 미국서 공부를 하다가 졸업식 하고 오셔서 잠시나마 결혼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면 그때쯤이 가장 적당 했다는 사실. 덕분에 우리의 결혼기념일은 잊을 수 없는 그 날이 되었다는 사실!

참 우여 곡절끝에 결혼한 우리다.
결혼 스토리 말해주면 미국 사람들 마져도 드라마틱 하게 결혼했다고 꺅꺅 거린다구요.
나는 죽어도 결혼 안 하거나, 하게되면 35세 이후에나 하겠다고 맹세까지 했던 지원이를 20대 중반에 결혼시켜버린 처가의 영웅이 되었고, 울 지원이는 죽어도 공부 안 하겠다고 우겨대던 신랑을 미국에서 석사를 하게 만들어서 시댁의 영웅이 되었지. 우리 민족에게는 6.25가 분단의 골을 깊게 파버린 가슴아픈 날이 되었지만, 우리 두 가정에게는 6.25는 두사람이 함께, 두 가정이 함께, 그리고 내 주위의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된 날이야. 사실 어떻게 보면 내 생일보다도 더 기쁜날.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두사람, 올 결혼기념일에도 또 떨어져 있게 되었어. ㅠ.ㅠ

작년에는 지원이 학회 때문에, 올해는 지원이 연구 때문에.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내가 지원이 나쁘게 만든거 같은데... 사실 작년엔 내가 따라가지 못할 분위기 였지만, 올해는 나도 내 사정 때문에 혼자 미국 남아 있는거니 내 탓이 더 크지.) 그래서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그날을 기념하는 글을 남겨요.

이제는 둘이 떨어져 있던 날보다 함께한 날이 더 많아져 가네. 전에는 떨어져 있던것이 더 익숙했는데, 이제는 떨어져 있는것이 어색해진 우리. 이 방학이 어여 끝나서 다시 함께할 시간을 기다리면서 내 색시를 기다립니다.